한인 기독교 상담소에서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Everett Worthington 박사가 개발한 용서 증진 집단상담 프로그램의 효과성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상담소장인 김화자 교수의 지도로 당시 풀러 신학교 임상심리학 박사과정 중에 인턴 상담원으로 근무했던 김경준 목사가 프로그램 번역과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으며, 다른 월드미션 대학교 기독교 상담학과 석사과정 중에 있는 인턴 상담원들이 실험 통제집단을 위한 다른 상담프로그램들을 진행하였다. 용서 증진 집단상담에 참여하고 성실하게 설문에 응답한 6명의 데이터와 다른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성실하게 설문을 작성한 성인 6명의 데이터가 자료 분석에 사용되었다.

Worthington 박사는 독실한 기독교인 심리학자로서 지난 수십 년 동안 종교적인 개념이 강한 용서를 심리학적인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그 중요성을 알리는 데 크게 이바지한 용서의 영역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자이다. Worthington 박사는 용서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첫째는 의지적 또는 결단적 용서이다. 이 뜻은 용서를 잘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용서를 해주겠다고 의지적으로 결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성경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일흔 번씩 일곱 번씩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신 말씀을 실천하는 것과도 같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결단적 용서를 하나님의 명령으로 인식한다. 두 번째는, 감정적인 용서이다. 많은 연구를 통하여 용서는 한 번의 작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걸리는 프로세스임이 밝혀졌다. Worthington 박사는 이러한 감정적인 용서를 효과적으로 촉진하는 방법을 오랫동안 연구했는데, 그 결과로 얻어진 것이 바로 REACH감정적 용서 모델이다. 이것은 다음과 같이 5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1. 상처 회상 (Recall the Hurt). 2. 가해자를 공감하기 (Empathize with the Offender). 3. 용서의 이타적 선물 베풀기 (Give an Altruistic Gift of Forgiveness). 4. 경험한 용서에 헌신하기 (Commit to the Forgiveness You Experienced). 5. 의심이 날 때 용서를 붙들기 (Hold on to Forgiveness When You Doubt). 상담소에서 실시한 4주간의 용서 증진 집단상담 프로그램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결단적 용서와 감정적 용서에 대해 배우고 경험하는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프로그램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다양한 심리학 척도들이 사용되었다. 용서 척도로 한국판 가해 행동 동기 척도 (TRIM-K)와 한국판 특성용서 척도 (TFS-K)가 사용되었으며, 용서 이외의 심리적 요인 효과 측정을 위하여 한국판 우울증 선별 도구 (PHQ-9), 한국어판 불안 척도 (K-BAI) 및 한국판 상태 분노 척도가 사용되었다. 용서 증진 프로그램에 참여한 집단과 다른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집단 간의 차이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프로그램 시행 후에 실험집단의 가해 행동 동기 척도의 전체 점수는 통제집단에 비해 유의미한 감소가 나타났으며, 하위요인인 회피 동기와 보복 동기 모두에서 유의미한 감소를 나타냈다. 이는 용서 증진 프로그램에 참여한 참여자들이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보다 나에게 해를 끼친 사람들을 회피하고 보복하려는 생각이 현저하게 감소하였음을 의미한다. 둘째, 특성용서, 우울, 불안, 및 분노 수준에서는 프로그램 시행 전과 후, 그리고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것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참가자들의 기질적으로 용서를 잘하는 경향까지는 향상하지 못했으며 또한, 우울과 불안 그리고 분노의 수준까지 변화시키지 못한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불안 수준의 경우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위한 유의수준 0.05에는 미치지 못하였지만, paired sample t-test의 p 값이 0.08로 나타나 참가자가 6명으로 작았던 것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를 통하여 4주간의 짧은 용서 증진 프로그램이 용서 수준을 효과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었으며 용서 이외의 다른 심리학적인 요인, 특히 불안의 수준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음이 밝혀졌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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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B

김경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