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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기에 따돌림이나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중년기까지 영향을 미친다. King’s College와 도쿄대학이 7,700명의 어린이를 50년 동안 관찰한 결과, 어려서 따돌림이나 괴롭힘을 당한 아이들이 45세가 되어서 불안이나 자살 생각 또는 계획을 할 확률이 높았다. 이런 사람들은 배우자와 살지 않고 혼자 살거나 삶의 만족도가 낮았다. 어렸을 적에 가끔씩 괴롭힘을 당한 경우에도 그들이 중년이 되었을 때 심리적 어려움이나 우울증을 겪는 현상이 전혀 괴롭힘을 당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높았다(Journal of Psychiatry, online April 18). 중년기에 우울증이나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 아동기부터 어려움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연구이다.

부모와 관계가 좋은 아이들이 친구를 사귀고 적응을 한다. 일리노이 주립대에서 114명의 33개월된 유아들의 엄마와의 애착정도와 아이의 기질(분노 경향성, 사회적 불안)을 연구하였다. 애착과 기질을 평가한 뒤 6개월 후에 아이들의 사회적 상황을 평가한 결과, 안정된 애착을 형성한 유아들이 새 친구에게 더 잘 반응하고, 필요한 것이 있을 때 명령 보다는 제안하고 요청하는 경향을 보였다(Developmental Psychology, June). 3살 이전에 형성된 엄마와의 애착이 이후의 사회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잠을 자야 정신도 건강하다. Adelaide 대학에서 12-18세 청소년 300명을 대상으로 수면 습관과 정신건강을 연구한 결과, 수면장애가 있는 청소년들이 우울, 일반화된 불안장애, 공황장애를 가질 가능성이 더 높았다. 밤에 주로 활동하는 경우 우울과 불면증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Sleep Medicine, August). 이 연구는 상관연구이지 인과관계를 보여주는 연구는 아니다. 즉, 불면증이 불안이나 우울을 일으켰는지 그 반대인지는 알 수 없다. 불면증이 우울이나 불안장애의 결과로 나타났을 수도 있다. 어쨋든수면과 정신건강과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연구 중 하나이다.

건강한 사람도 24시간동안 잠을 못자면 정신분열증의 증상을 보일 있다. 영국의 Bonn and King’s College의 연구는 건강한 사람들을 영화, 대화, 게임, 짧은 산책을 하게 하면서24시간동안 잠을 재우지 않았다. 그 다음 날 그들은 자극에 더 쉽게 놀라게 되고, 심각한 주의력 결핍을 보이고, 빛/색깔/밝기에 더 예민해지고, 시간 감각과 후각에 변화가 일어남을 발견했다(Journal of Neuroscience, July 2). 이 연구는 수면박탈을 시킴으로써 증상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수면과 정신건강의 인과관계를 보여주는 연구이다.

하루에 비디오 게임을 시간보다 적게 하는 아이들이 적응한다. Oxford 대학에서는 5000명의 아이들(10-15세)을 대상으로 게임시간, 삶의 만족도, 과잉활동성, 부주의성, 공감능력, 친구관계 등을 조사하였다. 연구 결과, 게임을 전혀 하지 않거나 너무 자주 하는 아이들보다, 한 시간을 넘지 않게 게임을 하는 아이들의 사회성이 가장 높고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아이들은 친구문제나 정서적 문제, 그리고 과잉활동성도 다른 그룹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Pediatrics, online August, 4). 연구 결과를 잘못 해석해서 아이들에게 게임을 하도록 장려하려 해서는 안 된다. 게임을 한 시간 이내로 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기 자신이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 조절능력이 사회적 기술과 일상생활 및 정서를 조절하는 능력과도 연관이 되기 때문에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냈을 것이다. 게임을 너무 많이 하는 경우에는 예상가능한 결과이지만, 그렇다면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 아이들은 왜 그럴까? 게임을 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본인만 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아이의 소외나 고립감,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대화 주제가 부족하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혹은 부모의 지나친 통제로 삶에 대한 통제감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삶에 대한 만족도와 사회성이 낮을 수도 있다.

임산부의 항우울제 복용은 남자 아이들의 발달 장애와 관련된다. 존스 홉킨스 대학은 1000명의 모-자 관계를 조사하여 임신 중 항우울제(SSRIs) 복용이 남아들의 자폐스펙트럼 장애와의 관련성이 3배나 높음을 밝혔다. 이러한 영향은 특히 임신 첫 삼분기에 복용한 경우 상관이 높았고, 후 삼분기 동안의 복용은 남아들의 발달 지체와 관련된다고 밝혔다(Pediatrics, May 1).

 

김화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