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녀가 만나 연애를 하고 날마다 함께 있고 싶어서 결혼을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부부가 날마다 함께 있는 것이 힘들어서 이혼을 한다. 이혼은 하지 않더라도 아직 미혼인 친구나 후배들에게 ‘결혼 꼭 안해도 돼’  ‘되도록이면 천천히 해’라는 말을 배우자 앞에서도 서스럼 없이 하는 웃지 못할 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통계에 따르면 부부 11쌍중 1쌍이 이혼을 하고 60세 이후 황혼이혼이 급증하고 있으며, 심지어 독신을 결정하는 미혼들이 많다고 한다. 이러한 서글픈 현실은 ‘사랑이면 뭐든지 다 될 것 같았던 연애 시절의 감정이 왜 결혼으로 연결되지 않는 것일까?’ ‘행복한 결혼 생활이라는 것이 과연 있기는 한 것일까?’ ‘ 어떻게 하면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와 같은 질문을 하게 만든다.

전문가들의 관찰과 실험 결과에 따르면 결혼을 유지하며 행복하다고 느끼는 부부들이 가진 공통적인 특징이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째, 존중과 배려다. 30년 가까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살다 만난 남녀가 사랑이라는 감정 때문에 서로의 다름이 불편하지 않은 기간은 길어도 3년이다. 사랑의 감정보다 더 관계를 튼튼히 지켜줄 수 있는 것은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다. 성숙한 부부은 서로를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배려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부이다.

둘째, 커뮤니케이션이다. 함께 살기 때문에 말을 안해도 당연히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결혼을 하고 가장 많이 변하는 것이 바로 대화가 깊어지지 않고 오히려 줄어든다는 것이다. 대화를 잘 못해서 서로 오해가 쌓이고 그 오해는 부부싸움을 낳고 그 싸움은 결별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마음을 읽어주는 대화는 불필요한 감정싸움을 피하게 해 줄 뿐 아니라, 관계를 더 신뢰롭고 든든하게 해 준다.

셋째, 친밀감의 표현이다. 연애시절에는 애를 쓰지 않아도 잘 되던 친밀감의 표현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되어 버렸다. 부부사이에는 서로의 감정을 공감하는 언어적, 신체적 표현이 필요하다. 그 표현들이 서로를 향한 사랑을 더욱 강하게 하며 진심어린 헌신을 가능하게 한다.

행복한 부부가 되는 길은 결국에는 내가 성장하지 않으면 어렵다. 결혼은 ‘나’에서 ‘우리’가 되어 함께 살아가는 여정이다. 반드시 둘이 함께 가야하는 이 여정에서 상대방을 믿고 격려하며 어떤 말도 이해해 줄 수 있는 인자한 배우자가 되고 싶지 않은가?

조미나